남편들 지지율 발목 잡나 했는데…'김여사들 리스크'의 반전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2024-02-09 10:23   수정 2024-02-09 10:24


부상하는 듯했던 '김 여사들 리스크'가 지표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가 최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나, 남편들 지지율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2월 2주차 발표된 리얼미터·메트릭스·전국지표조사(NBS)·여론조사공정 등 주요 여론조사 4개 중 3개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올랐다. 특히 전국지표조사(NBS)·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는 각각 6%대 급상승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곳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민주당도 여론조사공정 조사를 제외하면 오차범위 내에서 움직여 대동소이했다. 또 이 대표는 각종 차기 대권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최근 '김 여사들'로 인해 정치권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졌으나, 지지율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김건희 여사는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김혜경 여사는 설 연휴 직후 검찰의 기소 방침이 전해지면서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다시 점화되면서 각각 남편들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과는 딴 판이다. 과거에도 유사한 논란들이 김 여사들에게 일어났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김 여사들 리스크가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에 이미 녹아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선 전후로 여사들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각 지지층은 이미 이를 염두에 둔 상황에서 지지가 굳어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렇다 보니 어떤 정치적 사건에도 어떤 정치 세력에도 큰 이탈도 새로운 유입도 더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국갤럽은 "2023년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어 왔다"며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 내에서의 변동"이라고 밝혔다.

현재 움직이지 않는 부동층 내지 무당(無黨)층이 선뜻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로 파악된다. 최근 고물가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경제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나, 당정은 물론 제1야당도 국민들에게 와닿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실리에 움직이는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지난해 추석이 끝난 후 10월 2주차 조사부터 내내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경제/민생/물가'가 지목되고 있다. 대통령과 양당 지지율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약 반년간 민심의 가장 큰 불만이 민생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비율도 올 초 떨어지는가 했으나 1월 4주차 16%에서 2월 1주차 19%로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조짐도 감지된다. 설 연휴가 임박하면서 물가 상승에 시민들이 민감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김관옥 정치연구소 민의 소장은 "대안적 측면에서 정치권 전반에서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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